황사가 밀려올 땐 삼겹살보다 이것!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한 사막과 황토입니다.
사막과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의해 높은 대기로 올라간 가벼운 흙 먼지가 강한 서풍을 타고 날아와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황사입니다. 
황사가 한반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산업 지대를 지나면서 규소나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 중금속이 더해져 유해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연간 황사 발생 일수의 75% 이상이 3-5월에 집중되고, 3월과 4월에 가장 많이 불어옵니다.

황사만큼이나 호흡기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인 먼지를 말합니다. 
이렇게 미세한 입자는 코털에서 걸러지지 않고 호흡기로 들어가는데, 특히 2.5㎛ 이하의 작은 것은 폐까지 도달해 쌓입니다. 
그래서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에게 아주 해롭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섬모의 운동성을 떨어뜨려 유해 물질이 콧속에 오래 머물게 하고,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콧속 점막에는 아주 짧고 가는 털(섬모)이 있어 마치 빗자루로 쓸 듯 코로 들어온 유해 물질을 아래로 운반하는데, 황사나 미세먼지가 코로 들어오면 섬모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해 콧속이 잘 청소되지 않습니다. 
또 염증을 악화시키는 물질을 증가시키고, 염증 매개 물질 분비를 자극해 염증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비염이나 축농증 등 만성 콧병 환자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코 증상을 줄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가급적 외출하지 않고, 실외 운동도 하지 않습니다.

실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또 격렬한 활동을 할수록 황사나 미세먼지 흡입량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외출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운동도 실내에서 합니다.
귀가할 때는 옷이나 머리의 먼지를 충분히 털고 들어가며, 반드시 손을 씻고, 가능하면 샤워하고 머리도 감는 것이 좋습니다.

2. KF94나 KF80 마스크를 씁니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되, 비말 마스크나 천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으므로 KF94나 KF80 마스크를 씁니다. 

3. 물을 많이 마시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합니다.

공기가 건조하면 비강 점막이 건조해져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이 심해집니다.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코로 들어온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됩니다. 
물을 마실 때는 체온 정도로 미지근하게 해서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창문을 닫아두되, 청소할 때나 굽거나 볶는 요리를 할 때는 환기합니다.

일반 가정집의 평소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 이하(약 40㎍/㎥)이나, 진공청소기로 청소할 때 200~4000㎍/㎥, 이불 털 때 250~800㎍/㎥, 고기 구울 때 1300㎍/㎥ 이상, 생선 구울 때 2300㎍/㎥ 이상으로 크게 높아집니다. 
이에 비해 미세먼지 ‘나쁨’은 81~150㎍/㎥, ‘매우 나쁨’은 151㎍/㎥ 이상이므로, 청소하거나 굽거나 볶는 요리를 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아침저녁으로 코세척을 하고, 수시로 생리 식염수를 코에 넣어 코를 닦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삼겹살을 먹는 게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코 증상을 줄이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생리 식염수로 콧속 비강을 씻는 코세척이 효과적입니다.
코세척이 여의치 않을 때는 생리 식염수를 몇 방울 코에 넣은 뒤 흘러나오는 콧물을 닦거나 코에 스팀타월을 얹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