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기침과 함께 끈적하고 노란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면서 때로 후각까지 떨어질 때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부비동염입니다. 
부비동염은 급성이든 만성이든 대부분 약물로 잘 치료됩니다만, 환자에 따라 쉽게 만성화되고 치료 후에도 자주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비동염을 치료할 때는 재발성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 특성에 따른 부비동염 치료 방법에 대해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이상덕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봅니다.

부비동염은 콧속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축농증이라고도 합니다. 
콧구멍을 따라 코 안으로 들어가면 빈 공간(비강)이 나오며, 비강 주위에는 작은 동굴 모양의 공기 주머니가 좌우 대칭으로 모두 네 쌍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고 합니다.
부비동 중에는 양쪽 뺨의 안쪽, 눈 아래에 있는 상악동이 가장 크고, 염증도 가장 많이 생깁니다.
부비동은 좁은 입구를 통해 비강과 연결돼 있는데,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성 분비물이 증가해 고이고, 때로는 이것이 비강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농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부비동염은 대개 감기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아 시작됩니다. 
감기로 인한 비강의 염증이 부비동으로 번져 부비동염이 발병하는데, 이를 급성 부비동염이라고 하며, 발병한 지 3주 이내를 급성으로 봅니다. 
급성 부비동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급성 부비동염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 부비동염이라고 합니다.

부비동염은 급성이든 만성이든 일단 약물로 치료합니다. 
부비동염은 약물에 반응이 좋아 비교적 빨리 증상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부비동의 염증성 조직이 완전히 사라지고 점막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좀 더 긴 시간이 걸리므로,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충분한 기간 동안 약물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을 약물로 치료했는데도 불구하고 ▲약물로 더 이상 좋아지지 않거나 ▲코막힘이 심해 잠을 깊이 못자는 등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하거나 ▲코물혹이 동반될 때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부비동염을 치료할 때는 급성과 만성의 구분도 중요하지만, 재발을 잘 하는 부비동염인지 아닌지도 중요합니다. 
같은 부비동염에 같은 치료를 해도 어떤 환자는 재발하지 않고 잘 유지되는 반면, 어떤 환자는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재발합니다.
이렇게 환자마다 재발 가능성이 다른 것은 면역적 특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환자가 재발을 잘 하는 면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일반적인 부비동염의 치료와는 다른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환자의 재발 가능성은 먼저 증상과 병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코물혹 ▲천식 ▲아스피린 과민증 여부를 확인하며, ▲혈액 검사나 부비동 점막 검사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환자의 재발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주로 쓰는 약물이나 처방 시기, 처방 기간 등이 달라질 수 있으며, 수술도 좀 더 빨리 결정합니다.

재발이 쉬운 부비동염이라 하더라도 그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치료하면 불편한 증상 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재발성 부비동염은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코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일단 감기에 걸렸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합니다.
또 콧속 비강을 생리식염수로 씻는 코세척을 꾸준히 하면 축농증 증상을 줄이고, 다른 코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