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장애(Overview of depressive disorder)

우울장애는 흔히 우울증으로 불리우는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뇌신경 기능의 변조,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 유병률은 약 15% 이며, 여성에서 더 흔하며 DSM-IV 진단기준에 근거하여 진단한다. 우울증은 몇가지 단계를 가지고 있는데 심각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정신병적 양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정의 및 역학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는 가장 흔한 정신과질환으로 기분장애질환에 속하며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우울장애는 최소 2주간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으로 정의된다. 이는 일시적인 우울 상태와는 구별되는 중추신경질환이다.

우울장애는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으로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울장애는 흔히 물질사용장애(알코올, 담배, 마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공황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등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자살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대략 4~5%의 우울장애 환자가 자살을 시도하며 대부분은 죽기 1개월 전에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평생동안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15% 가량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신과적 치료를 꺼리는 사회와 고도화된 사회에서 유병률은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역학적으로 여성이 남성 보다 두배 가까이 많고, 양성 모두에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다.

증상

우울장애의 주요 증상은 슬픔, 무관심 또는 무감동, 혹은 짜증으로 특징지어지며 수면 패턴 및 식욕과 체중의 변화, 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 피로, 집중력과 결정 능력 손상, 창피감, 죄의식, 사망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 등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한가지 씩 특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중증 우울장애 환자의 경우 특히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지속적인 우울감으로 인해 입맛이 없어서 식사량이 줄어든다. 또한 수면 패턴의 변화가 나타나 잠을 잘 못 자거나 수면을 취해도 자주 깨어 돌아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 중증인 경우가 많다.

우울장애가 있는 환자는 사회적, 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다. 우울한 사람들에서는 변연계 기능의 감소로 인해 사고력, 집중력이 현저히 감소되어 나타난다. 학교 및 직장에서 일처리 능력이 저하되거나 학습능력의 저하도 일부 해당될 수 있다.

우울장애는 흔히 정신질환 증상인 환각이나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알코올중독, 약물남용, 투약 등의 경험을 가진 환자들에서 더 쉽게 동반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범죄, 자살 등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 환자는 모든 즐거운 활동에 대한 흥미가 상실되어 있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거나, 우울감의 상태가 슬픔과는 다른 것으로 느끼며 기분의 일주 변화를 보인다. 주로 아침시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도 한 특징이다.

원인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어느 한가지로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모든 정신질환의 발병기전에는 강한 스트레스와 유전성이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유전적 요인이 우울장애의 발병기전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가 충분하다. 우울증과 관련된 유전자는 현재까지 약 40여개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DNA 기본 염기 서열 중 차이를 보이는 유전적 변화 또는 변이를 포함해 뇌신경 물질의 전달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칼슘채널 관련 유전자(CACNA1E) 등 다양한 유전자 구역이 모든 우울증 환자에서 조금씩 관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가족 중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의 경우 어머니가 주요 우울장애 환자라면 2.10배, 아버지라면 2.04배, 형제·자매가 우울증이라면 2.08배가량 높았다.

이와같은 근거를 토대로 뇌신경학계에서는 우울장애의 위험요인 중 약 40~50%는 유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비유전적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정서적 외상, 바이러스 감염, 심지어 뇌 발달동안 발생하는 무작위적인 어떤 과정들이 포함된다. 강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은 흔히 cortisol 레벨의 상승과 연결된다. 지속적인 cortisol 분비는 직접적인 뇌변연계 기능을 저하시키며 특히 해마 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켜 해마 용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진단 및 검사

우울장애의 진단은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5)의 진단 기준을 근거로 한다.

일반적으로 정신과전문의의 상담을 시작으로 검사를 시작하며, 다음과 같은 진단 기준으로 평가한다.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DSM-IV)은 다음과 같다.

①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② 일상 대부분의 일에서 관심 및 흥미 감소

③ 식욕 감소 또는 증가(체중 감소 또는 증가, 한 달에 5% 초과)

④ 불면 또는 과다 수면

⑤ 정신운동 지연 또는 정신운동 초조

⑥ 피곤 또는 에너지의 감소

⑦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⑧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⑨ 반복적인 자살 생각

위에서 언급한 증상 중 5개 이상(1, 2번 중에 하나 이상 포함)이 있고, 이러한 증상이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면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 체계적인 심리 검사를 통해 평가 할 수 있다. 로샤검사, 다면적 검사, 지능검사, 주제 통각검사, 문장완성검사, 단어연상법검사, 인물화 검사, 벤더게스탈트 검사 등과 벡 우울증 척도, 몽고메리 아스버그 우울척도, 해밀턴 우울척도, 단기정신척도검사, 정신사회적 스트레스검사 등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에 필수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 뇌영상 검사가 있다. 특히, 뇌 MRI 검사로 우울증을 일으킬 만한 신경과적/신경외과적 소견은 없는지 (예: 뇌혈관 이상, 뇌종양 등) 또는 우울증과 인지기능장애 (예: 치매)가 동반하였는지를 확인한다.

■ 간단한 내과적 검사가 있다. 신체검진, 일반혈액검사, 간기능 검사, 당뇨검사, 전해질 검사, 일반 소변검사, 심장기능 검사, 갑상선기능검사, 신장검사, 흉부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내과적 (신체적) 이상에 대해서 확인한다.

치료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정신상담치료로 나누어진다. 대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약물단도치료 만으로도 환자의 기분을 조절하는데 충분한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경미한 우울장애 및 중등도 삽화에서는 항우울제 단독치료를 최우선 치료로 권고한다. 그 외에 항우울제+항우울제 병합요법, 항우울제+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병합요법은 2차 선택으로 고려한다.

모든 항우울제의 중요한 특징은 기분을 고양시키는 효과를 위해서 장기간의 복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짧은 기간 동안 작용하여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기능을 촉진하는 것이 즉시적 항우울 효과를 보이는 것보다는 뇌에서의 단계적인 적응 단계를 거쳐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연계 신경회로에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풍부하게 작용하는 것이 항우울제의 치료적 작용의 해부학적 근거로 생각된다.

그 외에 집단인지치료, 정신치료극, 광선치료, 전기경련요법 등 각기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방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전상담을 통해 우울증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가벼운 우울증일 경우 약물이나 상담치료 외에도 자신의 힘든 점을 가까운 사람에게 툭 터놓고 얘기하며 환기하는 것이나 유산소 운동 (40분 이상, 일주일에 4회 이상)을 하는 것도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일상 생활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수준의 우울증상은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