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뇌, 졸업할 졸, 뇌가 잘못돼 가고 있다, ‘뇌졸중’

뇌졸중이 뭔가요?

말 그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골 뇌’, ‘졸업할 졸’자를 써서 뇌가 졸업하는 중에 있다.
뇌가 잘못돼 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Stroke이라고 하고 뇌에서 혈관이 터지거나 혹은
혈관이 막혀서 뇌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뇌졸중이라 합니다.
뇌출혈은 주로 신경외과의 영역이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뇌경색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인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뇌출혈보다는 훨씬 적고
따라서 신경과에서 뇌경색을 다루고 있습니다.
 

뇌경색은 어떻게 생기나요?

노후된 파이프에 침전물이 점점 쌓여 천천히 막히는 것처럼
뇌경색이 오는 경우도 있고요.
대개 이런 경우에 동맥경화성으로 오는 뇌경색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외 혈관이 매우 건강해도 심장에 문제가 있을 시 심장에서 발생된
혈전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다가 뇌혈관에, 혈전 사이즈와 동일한 혈관에 딱 막혀서
뇌경색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의 어떤 부분은 뇌경색이 조금씩 생겨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반복된다면 마치 치매 환자처럼 기억을 잘 못하거나
감정 표현이 둔해지고,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인지 기능 문제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서서히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혈전용해술, 혈전제거술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위 두 가지 치료는 다 급성기 치료입니다.
뇌경색이 생겨서 팔다리 힘이 빠져 응급실로 왔을 때 급성기 치료를 합니다.
혈전용해술 같은 경우 응급실로 4~5시간 내 왔을 경우
정맥주사로 혈전 용해하는 알테플라제라는 약을 쓰는 방법입니다.
혈전제거술은 동맥으로 직접 카테터나 와이어를 넣는 것인데 주로 허벅지 동맥에서
대동맥을 통해 머리 쪽으로 올라가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를 하는 술식입니다.
 

그럼 서서히 막힌 사람은 보통 어떤 증상을 느끼고 찾아오나요?

예를 들어 어떤 70대 여성 환자가 오른쪽 손힘이 한 10분 정도 빠졌다가, 다시 괜찮아졌다.
혹은 오른손이 자기 맘대로 막 움직였다, 잠깐 그러고 말았다.
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응급실로 오기에는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병원은 꼭 가봐야겠다’ 싶어서
외래로 오시는데 그런 경우 사진을 찍어보면 작게 뇌경색이 있는 경우도 있고
혹은 혈관이 아주 안 좋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급성기 치료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는 대개 예방적 치료들이 들어갑니다.
 

예방적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 중 혈전용해제와 항혈전제를 많이들 혼동하시는데,
예방적 치료에 쓰는 약은 혈전용해제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항혈전제라고 합니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혈전이 생기는 원인이 혈소판에서 기원하는 경우도 있고,
혈소판과 비교적 독립적으로 기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소판이 개입되는 경우에는 항혈소판제를 쓰고,
혈소판이 개입되지 않는 경우, 적게 개입되는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씁니다.
둘 다 항혈전제죠.
 
항응고제는 주로 심장질환이 있거나 혈관이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원인 미상으로
지속적으로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 항응고제를 쓰고요.
항혈소판제는 혈관이 안 좋아서 뇌경색이 생긴 환자분들에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이 처방을 내리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나요?

굉장히 중요합니다. 병원에 오실 때, 응급실은 경황이 없으셔서 그럴 수 있는데
외래로 오실 때본인이 드시는 약을 안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약이 중복되거나 서로 상호작용이 있는 약인 경우에는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약을 드시고 있는지
가져오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약을 가지고 오기보다는 처방전이나,
약국에서 보통 담아주는 종이봉투 앞에 대개는 약 이름이 쓰여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지참하시는 게 환자 본인에게나 진료하는 의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