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커피, 술 많이 마시는 남성, ‘타석증’ 잘 생겨

커피나 술과 같이 몸에 탈수를 일으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침샘에 돌이 생기는 타석증이다. 타석증이 생기게 되면 침이 나올 때마다 턱이나 귀 밑이 붓거나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  생소하지만 흔한 침샘질환, 타석증에 대해 알아봤다.

턱 주위가 부었는데, 볼거리일까?

턱 주위가 붓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볼거리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질병의 유병률을 고려해보면 볼거리보다는 타석증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요로결석, 담석증과는 달리 아직까지 타석증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침샘에도 돌이 생긴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얼마나 흔한 질환인가?

1,000명 중 12명 정도가 이 질환을 앓게 됩니다. 그 중 75%가 50~80대이며, 남자에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소아에서의 발병은 아주 드뭅니다.

어떤 질환인가?

타석증이란 침샘 내 혹은 침샘관 내에 석회화된 물질이 생겨 침이 분비되는 통로가 막히는 질환입니다. 침샘에서 침은 지속적으로 생성되어 분비가 되는데 침샘관이 막혀있기 때문에 침이 침샘 혹은 침샘관 내에 저류되고 이로 인해 침샘이 붓고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원인이 뭔가?

석회화된 타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침샘관의 협착 ▲해부학적 이상으로 인한 타액의 정체 ▲침샘관의 손상 및 염증 ▲칼슘염의 침착을 유발하는 신체적 요인 ▲침샘의 기능저하를 유발하는 쇼그렌증후군 ▲방사선요오드 치료 등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6개의 주요 침샘 중 어디에 주로 발생하나?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3개의 주 침샘 어디에서든 타석증은 발생할 수 있으나, 그 중에서 악하선에서 가장 자주 발생합니다. 80~90%가 악하선에서, 5~10%가 이하선에서 발생하고 1% 정도만 설하선에서 발생합니다.

특징적인 증상이 있나?

타석증의 주 증상은 침샘 부위의 부종 및 통증, 발열입니다. 식후 통증이 특히 더 악화된다면 타석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침 분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타석의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던데, 사실인가?

타석이 작은 경우에는 침샘관을 완전히 폐쇄시키지 않기 때문에 침이 많이 분비되는 식후에 침샘 주위가 부어 오른 후 저류된 침이 서서히 구강 내로 분비되어 다시 부종이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타석이 커서 침샘관을 완전히 폐쇄시켜 버리면 지속적으로 침이 저류되어 2차 감염이 발생하게 되고 심한 통증과 더불어 발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염이 반복되게 되면 침샘의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신 음식을 먹으면 더 아프던데, 왜 그런가?

타석증으로 인해 침샘관이 완전 폐쇄되면 신 음식으로 인해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신 음식을 먹으면 침 분비량이 많아지고 저류되는 침이 늘어 침샘이 더 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전 폐쇄가 안된 타석증일 경우에는 일부러 신 음식을 먹어 침 분비량을 늘림으로써 타석을 구강 내로 배출시키기도 합니다.

어떤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진단은 의사가 손으로 구강 내부를 만져 타석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단순 X선 촬영은 오진율이 높아 최근에는 잘 시행되지 않고 CT 촬영을 통해 주로 진단합니다. CT 촬영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타액선과 조영술이 시행되기도 하며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치료를 꼭 받아야 하나?

작은 타석의 경우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침이 구강 내로 분비되는 과정 중에 저절로 빠져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상이 반복되거나 큰 타석의 경우 2차 감염을 유발시켜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심경부 감염을 일으켜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나?

작은 타석의 경우 구강 위생을 유지하면서 신 음식을 자주 먹게 하여 침 분비량을 늘리면서 침샘 마사지를 시켜 저절로 타석이 배출되도록 유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타석이 배출되지 않고 증상이 심해진다면 수술적 방법을 통해 타석을 제거하게 됩니다. 수술은 타석이 구강 내 침샘관의 입구와 가깝다면 구강 내로 접근하며, 침샘 내 혹은 침샘에 가깝다면 목 절개를 통해 제거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법의 발달로 인해 가급적이면 구강 내로의 접근을 먼저 시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