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는 신진대사가 활발히 일어나는 조직이다. 쑥쑥 크는 아이뿐만 아니라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성인의 몸에서도, 오래된 뼈가 없어지고 새로운 뼈가 생성돼 사라진 뼈를 대체하는 ‘골재형성’ 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정상 상태는 새로 생긴 뼈의 양과 오래돼 사라진 뼈의 양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다. 그러나 여러 원인에 의해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골소실이 발생한다. 골소실이 커지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가 감소한다
골다공증에 걸리는 이유
새로운 뼈를 생성하는 ‘골형성’보다 기존의 뼈를 제거하는 ‘골흡수’가 많이 이뤄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은 노화와 폐경이다.
뼈는 칼슘과 인 같이 뼈를 단단하게 유지해주는 무기질이 적정량 있어야 튼튼하다. 칼슘은 적절한 양의 비타민 D가 있어야 체내에 잘 흡수된다. 따라서 체내 칼슘이나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경우, 뼈 손실이 커진다. 노화가 진행되면 콩팥에서 비타민 D 생산이 감소하고 비타민 D에 대한 민감도도 감소해, 칼슘 흡수가 감소하게 된다. 이로써 골흡수가 증가하게 되는 것. 젊을 때는 골흡수보다 골형성이 더 많이 일어나, 30대에 최대 골량(Peak bone mass)에 도달한 이후 점차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08만 2,254명이다. 이중 여성 환자가 전체의 94%를 차지해 남성 환자보다 16배 더 많았다. 나이로 보면, 50대 이상 환자가 105만 1,882명으로 전체의 97.2%를 차지했다.
골다공증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인 이유에 대해 대한통증학회 이소연 전문의는 “첫째, 남성은 사춘기에 더 많은 뼈가 생성된다. 또, 남성의 뼈는 여성에 비해 더 두껍고 강하기 때문에 뼈 손실이 점진적으로 이뤄져 골다공증 발병이 더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여성과 달리 남성은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갑작스러운 손실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노화중에 뼈 손실이 더 적다”고 설명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골흡수를 감소시키고, 골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하므로 폐경기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호발하게 된다.
이외에 이차적으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 있다.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치료 △흡수 장애, 만성 간질환 등의 소화기 질환 △성선기능저하증, 쿠싱 증후군,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등의 내분비 질환 △혈액종양 질환 △류마티스 질환 △유전성 질환 △장기 이식 △음주, 흡연, 움직임 부족 등의 생활습관 등이다.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은 완치 아냐
골다공증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골다공증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환자가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우연히 골절을 발견하거나 골절로 인해 통증을 느낀 후에 골다공증임을 알게 된다.
골다공증을 알게 된 후에는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해 골절을 예방하는 식으로 치료한다. 골다공증 치료제에는 크게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물과 골형성을 촉진시키는 약물이 있다. 이를 먹는 약으로 복용하거나 주사제로 투여받는다.
골흡수 억제제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대체요법,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칼시토닌, 데노스맙(Denosumab) 등의 약제가 있다.
골형성 촉진제로는 혈중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내는 부갑상선호르몬 제제 등이 있다. 이외에 칼슘, 비타민 D, 비타민 K2 등도 보조제로 같이 사용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골다공증
칼슘과 비타민 D를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에는 우유, 요거트, 치즈 같은 유제품이 있다. 멸치, 미꾸라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굴, 마른미역, 해조류 등에도 칼슘이 풍부하지만, 우유보다 체내 칼슘 흡수율이 떨어진다. 음식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다면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칼슘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를 합성하려면 연어, 버섯, 두부, 달걀을 잘 섭취하면서 햇빛이 너무 강한 시간을 피해 야외활동을 적절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술과 담배 등의 위험인자를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 골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운동은 걷기, 가볍게 뛰기, 계단 오르기, 등산 등을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1년에 1번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선별검사로는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에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