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화선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화선 씨의 아들은 어린이집을 다닐 때 수업시간에 앉아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은 다 그렇다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큰 소리로 떠들거나 수업과 관계없는 질문을 하는 등 수업을 방해해 선생님께 연락 오는 일이 잦아졌다. 준비물도 자주 잊어버려 아이를 혼내기도 했지만, 문제는 계속됐다. 화선 씨는 아들이 ADHD가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2가지 이상 환경에서 6개월 이상 증상 지속 시 ADHD 진단
ADHD 증상은 크게 과잉행동/충동성과 주의력 결핍의 두 가지로 구분한다.
과잉행동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며 앉아있을 때도 손발을 꼼지락거리기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충동성은 기다리기 힘들어하거나 이야기 도중에 끼어드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이 있으면 학교 규칙을 잘 어기고 선생님께 지적을 많이 받기도 한다.
주의력 결핍은 산만하고 오래 집중하기 어려운 것을 말하는데, 본인이 관심 있는 것에는 오래 집중하지만, 흥미가 없는 것에는 쉽게 집중력을 잃는다. 또,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다른 사람이 얘기할 때 딴생각을 해 제대로 못 듣는 경우도 많다. 어릴 때는 잘 모르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기 이후에도 계속되는 일이 흔하다. 주의력 결핍은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에 비해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고, 학교 성적이 안 좋거나 수동적이고 사교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위의 핵심 증상들이 특정한 장소뿐만 아니라 학교, 가정, 학원, 친구 관계 등 2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최소 6개월 이상 지속 발생하며, 증상으로 인해 학업이나 친구 관계 등에 분명한 지장이 생긴다면 ADHD를 진단한다.
조기 치료하면 70% 이상 증상 호전, 완치도 가능
ADHD로 진단 시 가장 권장되는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이며 그중에서도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늦지 않은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7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되고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약물로는 주의력개선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일차 약제에서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이차 약제를 사용하게 되고 때에 따라 다른 치료를 함께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적은 용량에서 시작해 효과와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해가며 용량을 조절한다. 미취학 아동이거나 증상이 가벼울 경우에는 행동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정기적인 면담을 통해 아이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행한다. 부모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으면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때에 따라 놀이 치료나 언어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약물 사용이 부담스러워 병원 방문을 꺼리는데, 약물 부작용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약을 먹어보아야 알 수 있다. 만약 약물치료 중 부작용이 생길 경우에는 약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제로 바꾸는 방법으로 해결을 시도한다. 설령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아동·청소년 시기는 성인이 된 이후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시기이다. 혹시 우리 아이가 비슷한 모습을 보여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 나가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