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치아 표면에 흰색 얼룩이 남아 신경 쓰일 때가 있습니다. 불편하거나 아프진 않더라도, 외관상 은근히 신경 쓰이는데요. 흰색이라 충치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치아 표면에 생기는 하얀 반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치아 표면의 흰색 반점은 ‘치아우식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NORMAN TINANOFF, DDS, MS.)
‘치아우식증’ 신호일 수도
치아 표면에 나타난 흰색 반점은 치아우식증의 초기증상일 수 있습니다. 치아우식증은 산에 의해 치아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에나멜)이 손상되고, 그 아래 상아질이 썩어 충치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구강 내 세균이나 산 성분에 의해 법랑질의 구성성분인 무기질이 소실되면 희게 변하는 것입니다.
치아머리 부분 표면을 덮는 법랑질은 현무암처럼 구멍이 뚫린 다공성 구조입니다. 법랑질의 무기질이 없어지면 구멍이 더 많아져서 정상 법랑질 조직과 빛의 굴절률이 달라집니다. 이로 인해 무기질이 소실된 부분만 유독 희고 불투명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치아우식증 초기라면 보통 잇몸선 근처에서 흰 반점을 발견합니다. 우식증이 법랑질에만 한정된 경우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이가 썩어들어 가는 단계는 아니므로 구강 청결에 신경 쓴다면 충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단 음식이나 레몬, 오렌지 같은 산성인 식품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치아 겉의 법랑질이 손상됐을 때 이런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흰 반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랑질과 상아질 경계 부위까지 진행되면 찬 것에 시리고, 단맛에 예민해집니다. 나아가 상아질과 치수까지 진행되면 통증과 불편감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치아 교정장치를 오래 낀 사람도 장치 틈새로 세균이 번식해 치아우식증이 생기고, 흰색 반점이 보일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BDJ Team)
영양소 부족하거나
불소 노출돼도 생길 수 있어
치아우식증이 아니어도 치아에 불투명하고 하얀 반점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치아 법랑질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영구치가 형성되던 시기에 칼슘, 마그네슘, 인, 비타민 D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면 치아 법랑질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흰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불소가 많이 든 음료를 마시거나, 불소치약을 지나치게 많이 썼을 때도 흰색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불소에 과다 노출돼 불소가 법랑질 아래 상아질로 침투하면 법랑질이 원활하게 형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불소치약은 완두콩 한 알 크기만큼 짜서, 하루 두 번 이하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한편, 흰색 부분의 면적이 넓지 않으면 치아 재광화를 통해 색을 되돌려볼 수 있습니다. 재광화는 법랑질에서 무기질이 손실된 부분에 칼슘과 인 같은 무기질을 다시 채워 넣는 치료입니다. 하지만 반점의 범위가 넓으면 재광화만으로는 원상복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치아우식증이 진행된 것일 수도 있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치아를 삭제하고 라미네이트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