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폭식증은 청소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년인 “40세 이상 여성의 3.5%가 섭식 장애를 앓고 있다”고 미국 메이오 여성 건강 센터의 책임자이자 북미갱년기협회의 의료 책임자인 스테퍼니 포비온(Stephanie Faubion) 박사가 말했다. 이것이 호르몬의 변화 때문일 수는 있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포비온 박사는 “중년기 신체에 대한 불만족이 섭식 장애를 일으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했다. 특히 폐경 후에 자기 신체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 체중이 증가하거나 먹을 것을 조절하지 못할까 봐 걱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섭식 장애를 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립대 조디 핀치(Jody Finch) 연구원 등 연구팀은 45~61세 여성 36명을 대상으로 섭식 장애 증상을 연구했고, 이를 지난 17일 페경 저널에 실었다.
선클라우드 헬스의 CEO이자 의료 책임자이며 미국 섭식 장애 협회(NEDA, National Food Disorders Associatio) 임상 자문 위원회의 회원인 킴 데니스(Kim Dennis) 박사는 “지난 5년에서 10년 사이 중년 여성의 섭식 장애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성 중 일부는 어렸을 때 섭식 장애를 앓았고, 중년 이후 시기에 이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데니스 박사는 “특히 나이 든 여성들의 섭식 장애는 우울증, 외상 또는 약물 남용과 함께 올 수 있다.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미묘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대 의학센터의 섭식장애센터 책임자인 에블린 아티아(Evelyn Attia) 박사는 “섭식 장애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비온 박사는 “섭식 장애가 있거나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괴롭다면 전문가를 찾으라”고 권한다. 그는 “섭식 장애 치료에는 인지행동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이 치료로 음식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아티아 박사 역시 “섭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섭식 장애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섭식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기다리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에 건강 의료 매체 ‘메디신넷’에 소개되었다.